국내 3사 합산 18.4%...전년比 4.7%p 하락
中 업체 6곳 합산 점유율 63.4→67.1%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내려간 반면, 중국 점유율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SNE리서치 제공)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는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국내 3사 합산 점유율은 사상 처음 20% 아래로 내려갔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894.4GWh(기가와트시)로, 전년보다 2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4.7%포인트 하락한 18.4%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2.7%포인트(13.5→10.8%), SK온 0.5%포인트(4.9→4.4%), 삼성SDI 1.4%포인트(4.7→3.3%)씩 점유율이 떨어졌다.


반면 중국 업체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1위 CATL이 36.6%에서 37.9%로, 2위 BYD가 15.9%에서 17.2%로 점유율을 늘렸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업체 수는 한국이 LG에너지솔루션(3위)·SK온(5위)·삼성SDI(7위) 등 3곳에 그친 반면, 중국 업체는 무려 6곳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3사 합산 점유율이 10%대에 불과하지만 중국 업체 6곳의 합산 점유율은 67.1%에 달한다.


당분간 국내 업체들이 중국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ATL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BMW·벤츠·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전기차도 자체 생산하는 BYD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입지를 넓히며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는 중이다.

중국 CALB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SK온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1년 만에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난다”며 “중국 기업들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미국, 유럽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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