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 악화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부실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과는 대비되는데요.
외연확장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또 한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4대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총합은 약 16조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국의 대출 조이기에도 은행들은 엇박자 행보로 이자이익을 늘리면서 순이익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부실대출도 덩달아 늘어났습니다.
4대금융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년 대비 최대 0.2%p 늘었습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대출을 말합니다.
특히 신한금융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약 3조5천억으로 4대금융 중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대금융 중 유일하게 0.7%를 넘어섰습니다.
경기 악화로 빚을 갚기 어려워진 한계차주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부터 이어진 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을 감안하면, 건전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사들이 외연 확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여신 심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의 수익구조가 이자이익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해외하고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이자 이익이 너무 많아요. 이게 왜 그러냐면 첫 번째는 국내에서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그래요. 두 번째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가진 게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영업이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지금 은행의 입장에서는 대부분 이자 이익밖에 없고…"
금융지주들은 현재 부실대출 수준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4대금융의 대손충당금은 당국의 권고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도 당국이 대출 관리를 강화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와 같은 역대급 순이익을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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