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성능 반도체에 들어가는 유리기판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관련주 매집에 나섰다.


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유리기판 관련 종목이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용 유리기판 특허를 갖고 있는 램테크놀러지는 코스닥 시장에서 1월 31일 3860원에서 2월 7일 5640원까지 올라 무려 46.1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유리기판 절단 장비를 공급하는 필옵틱스는 40.95% 올랐고, 마찬가지로 자외선 레이저를 이용한 유리기판 커팅 기술을 보유한 한빛레이저는 17.39%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 나갔다.


코스닥 중소형주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를 이끌어가는 대형주도 유리기판의 영향을 받아 적잖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분야 대표주로 분류되는 SKC가 새해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SKC는 유리기판 대장주로 주목받으면서 연초 대비 주가가 43.30% 올랐다.


SKC는 2021년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합작하여 자회사 앱솔릭스를 설립하고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구축한 바 있다.


앱솔릭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유리기판을 양산할 계획이며 첫 고객사로 AMD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리기판 관련주가 급등하는 것은 최근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DS) 내 구매팀 주도로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여러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열에 강하고 휘어짐 현상이 적어 고집적 AI 반도체 패키징에 적합하다.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수율이 낮고 잘 깨지는 특성 때문에 조기 사업화가 수월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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