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휴스' LA 또 비상…여의도 10배면적 확산, 수감자도 대피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달 세 번째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현지시간 23일 이틀째 확산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3분에 LA 카운티 북부 캐스테이크호 인근에서 발생한 '휴스 산불'이 이날 오전 10시 34분 기준으로 1천176에이커(41.2㎢)로 번졌습니다.

하루 만에 여의도 면적(4.5㎢)의 10배에 가까운 규모를 태운 것입니다.

수백명의 소방관이 출동해 불길과 싸우고 있지만, 화재 진압률은 아직 14% 수준입니다.

당국은 화재 지역 인근 주민 3만1천 명에게 대피 명령을, 잠재적인 위협이 있는 2만3천 명에게 대피 준비를 하라는 경고를 내렸습니다.

CNN 등에 따르면 대피령이 떨어진 지역에는 카운티 교도소의 일부 시설이 있어 수감자 약 470명이 다른 시설로 이감됐습니다.

아직 이번 화재로 건물이 파손되거나 인명피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날 자정을 넘긴 한밤중에는 게티 미술관과 가까운 벨-에어 지역에서도 또 다른 산불('세풀베다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을 긴장시켰습니다.

소방관 250여 명이 출동해 신속히 대응하면서 이 산불은 0.16㎢를 태운 뒤 진화됐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전날 LA 서북부 지역에는 시속 67km에 달하는 돌풍이 불면서 불길의 확산을 부채질했습니다.

미 기상청(NWS)은 극도로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날씨가 오는 24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후 주말에는 기다리던 비 소식이 예보돼 소방 당국과 주민들이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화재 지역의 지반이 취약해진 상태에서는 이 정도의 비로도 산사태나 토석류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 당국이 대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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