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동안 힘을 잃었던 국내증시 금융주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외 리스크가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든데다, 금융권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공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돌아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초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증시 주요 금융주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습니다.
정국혼란으로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던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데다, 강달러·원화약세 등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금융주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들어 이들 금융주의 주가는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주요 은행주 10종목으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1월초까지 -14%가량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달들어 반등을 거듭하며 870선까지 회복했습니다.
계엄사태가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금융권에서 내놓은 밸류업 공시 이행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지주들은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저마다 자본적정성 회복,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이행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앞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에 도달할 때까지 매년 약 1000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겠다고 밝혔고,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주식 5000만주를 소각해 주주환원율을 현행 36%에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각 금융지주사 임원들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의 사장단과 임원진은 올들어서만 약 3만 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하나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경영진 역시 지난해 연말부터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 예상치가 17조 원에 육박해 기존 최대치였던 2022년(15조6503억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금융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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