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소호대출 30% 증가…시중은행 2.5% 그쳐
카드사·핀테크·KBIZ 등 협업 ‘신용평가모형’ 강화
인뱅 “연체율, ‘수치’보단 ‘관리 가능성’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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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개인사업자) 대출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틈새 생존전략으로 ‘개인사업자’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시중은행과의 출혈경쟁과 당국의 대출 규제 조이기에서 벗어나, 인뱅에게 있어서 특장점을 가질 수 있는 수익모델이란 평이 나온다.
14일 매경닷컴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의 유형별 대출채권을 살펴본 결과, 2024년 3분기 여신종별 원화대출금 중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잔액은 전년동기대비 29.28%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인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1조6659억원으로 1년새 112.64% 늘었고, 케이뱅크는 43.95%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인뱅 3사 중 유일하게 13.14%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잔액은 2.47%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민은행 4.39%, 신한은행 4.81%, 농협은행 3.79%, 하나은행 1.16%, 우리은행 0.97% 순이다.
이는 시중은행이 연체 리스크가 높은 개인사업자 보다 가계 및 기업 대출에 집중하고, 이러한 틈새를 인뱅이 꾸준히 공략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 특화 상품은 정부가 줄곧 강조해온 ‘상생경영’이란 인뱅의 출범 취지에도 부합하는 만큼 인뱅은 개인사업자 관련 사업에 집중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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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개인사업자는 소득이 불균형적이고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아, 관련 대출 유치에는 ‘연체율 관리’가 관건으로 꼽힌다.
인뱅3사는 개인사업자 대출에 특화된 ‘신용평가모형(
CSS)’을 자체 개발 및 강화하는 등 연체율 관리에 힘쓰고 있다.
케이뱅크는
삼성카드, 신한카드와 협업해 개인사업자 대안 신용정보를 대출심사전략에 활용 중이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카드 가맹점 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대안신용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를 활용해 총 2600만 건에 달하는 양 카드사의 대안신용정보를 대출심사전략에 적용시켰다.
예를 들어 사업 업력이 짧거나 개인 신용도가 높지 않은 개인 사업자라도 우량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면 대출 기회 및 한도를 확대해주는 식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부터 BC카드의 대안신용정보를
CSS 모형에 접목시켰으며, 지난해 3월부터는 네이버페이의 대안신용평가모형도 도입했다.
이러한 체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인뱅 중 최초로 개인사업자부동산담보대출(사장님 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KBIZ) 공제정보 및 사업장 매출정보 등 각종 대안정보를 반영해 리스크 관리에 사용한다.
이달 들어선 개인사업자 고객들이 편리하게 부가세를 저축·관리할 수 있는 ‘부가세박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토스뱅크도 보증재단 등과 협의해 보증 상품을 늘리며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중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연체율 관리가 관건으로 꼽히는 분야이지만, 한국은 자영업자 비중이 매우 높아 수요가 충분하고 현재까지 관련 이익을 따져봤을 때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원으로 판단된다”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수치보단 ‘관리 가능성’에 방점을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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