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산업군의 혁신 기술이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직접 다녀온 조문경 기자에게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조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올해 CES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만큼, 그 현장의 열기가 엄청났을 것 같은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네, 개막과 동시에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현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는데요.
저는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의 전시장부터 찾았는데,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이동도 어려울 만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올해 CES는 지난해보다 5% 늘어난 14만1천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참가 기업 수도 규모가 더 늘어난 4천500여개에 달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참가 규모도 사상 처음으로 1천 개를 넘으며 지난해보다 50% 늘었는데요.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수여하는 혁신상도 한국기업들이 휩쓸었습니다.
전세계 345개 기업이 혁신상을 수상했는데 그중 156개 기업이 한국 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CES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규모로 부스를 차리기도 했는데요.
LG전자는 부스 정중앙에 투명 TV 28대와 대형 상들리에로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는데,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가전 등 신제품을 전면으로 내세운 우리 기업들의 옆에는 중국 기업들이 자리를 차지했는데요.
초대형 TV 스크린 등 화려한 신제품들로 전시장을 압도하며 우리 기업들과의 신경전이 거셌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 CES 화두는 역시 'AI' 였죠.
우리의 일상에 더욱 깊이 파고든 사람 친화적인 기술들이 대거 공개됐다고요?
【 기자 】
네, 정말 말 한마디면 냉장고 속의 식재료 유통기한을 알 수 있고, 관련 재료로 할 수 있는 요리와 조리법, 오븐 예열 등의 조리 준비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는데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냉장고와 AI TV 등 신제품들을 나란히 선보였습니다.
이제는 문을 열지도 않고 투명 스크린을 통해 내부의 식재료를 확인하는가 하면,
TV를 보다가 원하는 정보를 즉시 검색하거나 여행 일정 추천을 받을 수 있고, 말 한마디로 시청자에 맞게 화질과 음량을 조정해줍니다.
특히 이제는 AI 가전들이 허브를 통해 모두 연결되고, 제어가 가능해졌는데요.
이를 위해 거의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대부분의 가전 제품에 스크린이 탑재되는 등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아울러 AI 홈으로 인해 잠결에 기침을 하면 실내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집 안에서 노트북을 꺼내면 집중이 잘되는 음악을 틀어주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SKT의 개인 AI 에이전트인 '에스터'가 이번 CES에서 베일을 벗었습니다.
【 앵커멘트 】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개인에 더 최적화된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네요.
가전 제품들 외에도 맞춤형 모빌리티 신기술도 큰 관심을 받았죠?
【 기자 】
네, CES에서 가전 기업들과 완성차 기업들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모습이었는데요.
가전 기업들도 전시장에 AI가 탑재된 모빌리티 기술들을 대거 선보이고, 관람객들의 참여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특히 집 안에서 가능했던 '홈 AI'가 차량과 선박으로까지 확대됐는데요.
차 안에서 홈캠을 보고, 집 안의 가전들을 제어하는 기능들이 공개됐습니다.
또한
LG전자 전장사업부가 CES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처음 공개한 인센싱 기술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운전자 시선만으로 교통 표지판을 번역해주고 유명 명소나 조형물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이 밖에도 차량 안에 스타일러, TV, 와인냉장고 등을 탑재해 거실과 침실처럼 활용할 수 있는 이동식 차량 공간도 공개됐는데요.
오디오가 주력이었던 삼성의 자회사 하만도 아바타를 활용해 운전자의 감정을 읽고 스트레스가 높을 시 단골 카페를 안내해주는 신기술을 선보였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 CES는 로봇 기술 역시 AI와 함께 집중 조명됐는데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로봇에 대한 큰 관심을 내비치며, AI 로봇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는 평이 나오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8년 만에 CES 기조연설에 나선 젠슨 황이 제시한 '물리적 AI' 즉,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기술이 전자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잠시 젠슨 황 발언 듣고오겠습니다.
▶ 인터뷰 : 젠슨 황 / 엔비디아 CEO
- "우리는 처리와 인식과 추론, 계획과 행동이 가능한 물리적 AI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제 친구들인 휴먼 로봇을 소개합니다. 일반 로봇 공학에서도 챗GPT와 같은 순간이 곧 찾아올 것입니다."
젠슨 황은 이 자리에서 AI 로봇의 학습이 가능한 가상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로봇 시대가 도래했음을 증명하듯 CES에서는 로봇 혁신 기술들이 대거 전시됐는데요.
피아노를 치는 로봇이 등장하는가 하면, 대화만으로 스트레스를 감지하는 로봇과 원격으로 로봇 팔이 세심하게 제어되는 기술들이 소개됐습니다.
특히 가정용 집사인 AI 로봇들도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중국의 TCL이 외출 준비 등을 도와주는 AI 로봇 '에이미'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가운데, 삼성과 LG도 AI 로봇 연내 출시를 공식화하며 로봇 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 앵커멘트 】
CES에서 수많은 미래 기술이 선보여진만큼, 재계 총수와 CEO들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총출동했죠?
【 기자 】
네, 올해 CES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기업 수뇌부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주요 그룹의 총수와 CEO들은 로봇에 대한 언급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잠시 발언 듣고오겠습니다.
▶ 인터뷰 : 최태원 / SK그룹 회장
- "이른바 물리적 AI라고 이야기하는 로봇이나 기기 안에 AI가 적용되는 것에 일상화가 됐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
▶ 인터뷰 : 조주완 /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 "스타트업들 로봇 등의 (부스를) 돌아봤습니다. 가정 내에서는 가사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타이즈드 가전 등의 콘셉으로 영역을 잡고 (준비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휴머노이드 계획이 빨라질 것 같다"며 "우리도 휴머노이드까지 같이 간다"며 로봇 기술 투자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이제는 로봇이 출근 준비까지 해주는 상상 속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날 날들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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