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회사에 근무하는 30대 A씨는 최근 회사 인근 오피스텔 월세를 알아보다 답답한 마음이 커졌다.


A씨는 “출퇴근이 힘들어서 지난해 오피스텔과 빌라를 알아보다가 비싸단 마음에 접었는데 출퇴근이 도저히 안 되겠어서 올해 다시 알아보니 작년보다 더 올랐다”면서 “집값이 주춤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오피스텔 월세는 영향을 안 받는 거 같다.

전세를 하려니 불안하고 월세는 너무 오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계속 뛰고 있다.


전국적인 전세 사기 여파에 전세를 꺼리는 경향이 커진데다, 비(非)아파트 공급 물량마저 줄어들면서 월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104.87로 2023년 2월(100.84)부터 2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빌라 전셋값도 오르고 있긴 하지만 월세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96.51로 같은 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올랐다.


빌라 월세지수가 지난해 11월 기준 1년 새 2.3% 오르는 동안 전세지수는 0.6% 뛰었다.


오피스텔 월세도 오르고 있다.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101.58로 같은 해 1월(100.9)부터 11개월째 오름세다.


월세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으로 1.58%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오피스텔 전셋값은 0.2%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월세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전세사기 이후 나타난 ‘전세의 월세화’ 현상 심화 및 공급 부족 문제를 꼽았다.


지난해 1∼11월 전국 비아파트 입주 물량(준공)은 3만8138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입주는 36만577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비아파트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전월세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1월 비아파트 인허가는 3만358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6% 감소했고, 착공은 3만1223가구로 21.6% 줄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라 임대인도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며 월세가 올라가고 있다”며 “수요 차원에서도 전월세가 매매로 전환되기에는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임대로 머무는 수요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월세 상승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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