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메타 등과 AI반도체 개발 발표
소식 전해지자 이틀새 주가 35% 폭등
골드만삭스 “브로드컴 성장 확신”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주가가 이틀 동안 35% 가까이 올라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구글과 메타 등과 합작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 폭을 키운 것이다.

AI 반도체 시장의 독보적인 최강자 엔비디아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브로드컴 주가는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1.21% 상승해 25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인 15일 24.43% 주가가 오른 뒤 이틀 연속 상승한 것이다.

브로드컴은 연중 130% 상승했다.


최근 6개월간은 주가 상승 폭이 지지부진했지만, 구글과 메타, 바이트댄스 등의 이름이 거론되자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장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에서 AI 관련 매출이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AI 관련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한 12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이다.


브로드컴은 통신 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 설계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는 다른 ‘XPU’라는 맞춤형 AI 반도체(ASIC)를 판매하면서 주요 AI 개발사와 접점을 키우고 있다.


혹 탄(Tan)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며 “이들은 각각 2027년까지 (브로드컴과 함께 만든) 100만 개의 맞춤형 AI 칩을 데이터센터에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빅테크 세 곳은 구글과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다.


시장에서 이같은 발언에 환호한 것은 현재 AI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 중인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빅테크들은 현재 엔비디아로부터 AI반도체를 공급받기는 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공급과 비싼 가격 등으로 탈엔비디아 행보도 함께 펼치고 있다.


애플은 앞서 회사의 AI 모델 학습에 엔비디아의 GPU가 아닌 구글이 설계한 AI반도체인 ‘텐서 처리 장치(TPU)’를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브로드컴과 함께 ‘발트라’(Baltra)라는 코드명으로 AI 서버용 전용 칩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같은 분위기서 브로드컴의 빅테크 협력에 대한 설명이 나오자 월가는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5일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브로드컴의 목표가를 종전 190달러에서 240달러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브로드컴의 향후 매출과 이익 성장 전망에 대해 훨씬 더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도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205달러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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