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 같은 금융당국 수장들의 노력에도 시장에는 계엄 사태 후폭풍이 불어닥쳤습니다.
거래소는 밤샘 고민 끝에 증시를 9시에 정상 개장했는데요.
긴박한 대비에도 환율은 급등하고 주가는 급락하는 등 패닉이 이어졌습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거래소는 간밤 새벽부터 회의를 거친 끝에 오늘 오전 7시 반 증시 정상 운영을 결정했습니다.

증시는 평소처럼 9시에 개장했지만,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금융 혼란 우려까지 시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전하은 / 경기도 성남시
- "환율이 갑자기 몇 시간 만에 변동이 확 일어나다 보니까 경제적인 위기도 있을 거고 IMF가 예전에 있었듯이 이번에도 경제 불황이 일어나면 국민들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김의섭 / 서울시 광진구
- "외국 같은 경우에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과연 투자하기 안전한 나라인가 이런 회의를 가질만한 사건이라고 보고요. 이런 사태가 굉장히 우려스럽고 경제에 한동안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스탠딩 : 고진경 / 기자
- "비상계엄 충격에 증시는 장 개장과 함께 파랗게 질렸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2%가량 하락 출발했고, 달러당 원화값은 15.2원 내린 1418.1원으로 장을 시작했습니다."

밤사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다소 진정됐지만, 금융시장 패닉은 이어졌습니다.

어제(3일) 7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하루 만에 돌아서서 코스피를 5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금융주가 일제히 급락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원자력 정책 수혜주인 원전주도 크게 휘청였습니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도가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향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굉장히 나쁜 시그널을 주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한국의 국가 신뢰도 저하 문제가 심각할 것 같고요."

낙폭을 키우던 코스피는 다행히 장 막판 소폭 반등해 1.44% 하락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