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저평가에도 산타랠리 기대는 바닥…‘빚투’ 줄이고 하락에 베팅

빚투 규모는 7000억원 줄어들어
개미들 레버리지 팔고 곱버스 매수

한국거래소 전경[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코스피를 향한 ‘빚투’ 규모를 줄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은 9조7438억원으로 월초 대비 약 7600억원 줄어들었다.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이다.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이 유력하다고 보는 경우에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사면서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날 코스피가 0.06% 하락 마감했지만 투자자들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팔아치우고 인버스 상품을 사들였다.

이날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20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소위 ‘곱버스’라고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1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가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증권사들도 개인투자자의 투자 방향성처럼 국내 증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12월에 코스피가 2300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12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350~2650을, 대신증권은 2350~2600을 제시한 상황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이기에 과거 미·중 무역 분쟁 시기의 PBR 범위인 0.8~0.9배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예상 코스피 범위를 산출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의 경우에는 “미국과 중국, 유럽의 긍정적 경기 흐름과 함께 채권금리·달러화 안정이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기업 실적의 하향 조정, 엔캐리 청산까지 가세할 경우 코스피는 2300선대 초중반까지 단기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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