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관투자자는 애로글로벌(Arrow Global)의 독점 자산을 활용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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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리 본 애로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평가된 부동산을 재배치하는 전략은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로글로벌은 런던에 본사를 두고 중소형 부동산과 크레디트에 집중하는 대체투자사다.
서유럽 전역의 23개 자산 관리 플랫폼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본 CIO는 "세분화된 중소형 딜은 대출 규모가 작아 투자 회수 유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애로글로벌은 서유럽 주거 부문을 눈여겨보고 있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도시화로 인해 임대 부문으로 수요가 몰리며 시장 불균형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본 CIO는 "인구 증가, 도시화, 주택 노후화 등으로 주거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높은 건축 비용과 복잡한 계획 과정 등으로 인해 영국·독일·네덜란드 등에서 건설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기존 주택 재고 가운데 65%는 건축된 지 45년이 넘어 유럽 전역 EPC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지 은행에서 대출 조건을 강화한 데 따라 1760억유로 규모의 리파이낸싱(재융자)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CIO는 "유럽 은행들은 바젤3.1과 같은 규제 변화로 인해 재무제표를 최적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은행들이 긴축을 이어가면서 사모 크레디트 시장에서 상당한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숙박업 분야에서는 신규 개발보다 부실 자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본 CIO는 "애로글로벌의 남유럽 플랫폼은 저평가된 호텔을 럭셔리 자산으로 재배치함으로써 에퀴티 수익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 부문에서는 주요 입지에 있지만 부실하고 실적이 저조한 산업용 자산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자산가치와 임대 수익을 향상시키고 있다.
본 CIO는 성공적인 투자 성과로 애로글로벌의 영국 대출 플랫폼인 매슬로캐피털이 1억4800만유로 규모의 거래를 통해 영국 특수목적학생숙소(PBSA) 자산 3곳을 리파이낸싱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단 14개월 만에 완료된 이 거래를 통해 기대 이상 수익을 거두고 새로운 기회로 신속하게 자본을 재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제노바 프로젝트는 이탈리아의 부실 부동산을 해안 해저케이블 연결 허브로 탈바꿈시켰다.
부실 자산을 전문으로 하는 애로글로벌의 이탈리아 플랫폼 유로파인베스티멘티는 이 자산을 잔존가치인 3000만유로보다 훨씬 낮은 950만유로에 인수했다.
본 CIO는 "해당 프로젝트는 안정화를 거쳐 1240만유로의 순영업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애로글로벌은 독일 부동산 개발 업체 인터보덴과 스페인 자산운용사 아미트라캐피탈을 인수했다.
본 CIO는 "서유럽에서 입지를 강화해 투자자에게 두 자릿수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 부동산 대출 전략과 관련해 4억달러 규모의 아부다비투자청(ADIA) 투자 약정 등 기관 자본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
[우수민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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