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냐 안정이냐…임기만료 앞둔 증권가 수장들 거취에 ‘촉각’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탄탄한 실적을 낸 대형사들은 기존 수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반면 일부 중소형사는 저조한 실적을 내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김성현·이홍구 KB증권 각자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3월에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LS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각자대표,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각자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등 9개사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CEO들의 연임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는 실적이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견조한 본업 실적에도 지난 8월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거래로 인한 1300억원대 운용 손실로 임기 1년 남은 김상태 대표의 거취도 업계 관심사다.


대다수 대형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내면서 CEO들의 연임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1조클럽’에 진입한 한국투자증권과 1조클럽을 눈앞에 둔 미래에셋증권의 대표 연임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KB증권과 하나증권의 대표도 연임이 유력시된다.

특히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5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KB국민은행장 ‘깜짝 인사’를 통해 드러낸 쇄신 기조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중소형사들은 CEO 간에 연임과 교체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은 연임 여부가 불분명해진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94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SK증권의 영업손실도 764억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대형 증권사는 역대급 실적과 안정적인 경영 성과로 대부분 CEO 연임을 통해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그룹사 방침이나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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