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다, 떨어질때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이번엔 지정학적 리스크에 맥 못 추는 원화값

달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킹달러’의 질주가 매섭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이어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긴장까지 덮치면서 달러당 원화값 약세가 금융시장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유독 그 폭과 속도가 상당히 빠른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 내외에서의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오전 2시 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대비 2.5원 오른 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 종가 대비 6.6원 내린 1397.5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1400원을 넘어서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세계 금융시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아시아 국가들이 킹달러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트럼프의 공약이 모든 수입품에 대한 20%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인데 이 경우 자연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도 높아지게 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달러 가치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실제 원화값뿐만 아니라 일본 엔화와 중국 위완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밤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는 소식 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는 점과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킹달러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오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불확실해지면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며 미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미국 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21만3000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보다 감소했다.

노동시장의 양호한 흐름에 연준 12월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도 강세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강달러 압력은 중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달러 강세 랠리는 미 대선의 영향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얼마나 수정될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귀환은 분명한 달러 강세 요인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보호무역주의와 감세로 인한 소비·투자 촉진 등은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