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11월 들어서도 정체된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돈데다 물가지수의 최근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로 둔화해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현지시간 20일 밝혔습니다.
10월 상승률(2.3%)보다 0.1% 포인트 높아지면서 지난 7월(2.5%)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10월 0.2%에서 11월 0.1%로 낮아졌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10월과 동일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습니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통상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집니다.
이날 발표된 대표지수 및 근원지수의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 밑돌았습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1월 명목 소비지출 증가율은 0.4%로 전문가 전망(0.5%)을 밑돌았습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입니다.
연준은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 7∼9월 3개월 연속 2.7%에 머물다가 10∼11월 2.8%로 높아지며 둔화세가 멈춘 상태입니다.
앞서 발표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2.7%로, 10월 상승률 대비 0.1%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춘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고, 결국 연준도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금리 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지점에 도달했다"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정책 입장을 바꿨습니다.
다만, 시장은 이날 발표된 PCE 물가지표가 "예상보단 나쁘지 않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4.50%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7bp(1bp=0.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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