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기준 금리 속도 조절 등의 영향으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58% 내린 9만6천72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17일 사상 최고가 10만8천30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사흘 연속 약세로, 사흘간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날 가격은 한때 9만2천1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19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18일 연준이 내년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당초 4회에서 2회로 줄이는 등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하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데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일축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6.03% 떨어지며 3천378달러까지 하락했고, 리플은 4.07% 하락한 2.2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6.66%와 11.94% 내린 189달러와 0.31달러를 나타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BTSE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메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자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내년 전망에 주목했는데 예상보다 덜 낙관적이었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내년에 더 구체적인 트럼프 정책이 나올 때까지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및 다른 지역에서의 통화 및 재정 부양 정책이 결국 유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는 가상화폐 시장, 특히 안전 자산으로 금과 유사한 성격을 띠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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