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님만 잘나가는 더러운 세상”…코인 불장에 서럽다는 이더리움

21일 서울의 한 가상화폐소 현황판에 표시된 이더리움 실시간 거래 가격. <연합뉴스>
비트코인 10만달러선 눈앞
이더리움은 4년來 최악 부진

연일 급등하며 최고가를 경신하는 비트코인이 개당 10만 달러선을 눈앞에 뒀다.

시가총액도 2조달러에 근접했다.

반면 가상자산계의 ‘은(銀)’으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부진을 지속하며 4년만에 비트코인 대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1일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이날 오후 2시 30분 즈음 9만7852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롭게 썼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1억377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연일 상승하며 최고가를 높이고 있다.

시가 총액도 1조9170억달러로 사우디 아람코와 은을 제치고 전세계 자산순위 7위에 올랐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6만7800달러선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16일만에 44% 가량 올랐다.

트럼프가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해온만큼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순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인베스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 3일간 18억577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이더리움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대비 이더리움의 가격 비율은 이날 0.0318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의 개당 가격이 비트코인 가격의 3.18%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31일 이후 최저치다.


비트코인 올해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이는 동안 이더리움 가격은 주춤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130% 가량 상승했는데, 이더리움은 35%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더리움의 부진은 비트코인과 비교해선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매력에서 완전히 밀렸고, 솔라나 등 후발 경쟁 체인과 비교해서는 속도나 활용성 측면에서 크게 밀렸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에 유행하는 밈코인도 대부분 솔라나 체인 위에서 발행되고 있다.

투자자들을 밈코인을 사기위해 솔라나를 사고, 솔라나를 다시 밈코인으로 교환한다.

과거에는 이더리움 기반 코인들이 즐비했던 것과 상황이 많이 달라진 셈이다.


출시 이후 줄곧 부진한 이더리움 현물 ETF도 이더리움의 가격을 대변한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이번주들어 1억507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 ETF와 대조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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