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한국앤컴퍼니에 이어 고려아연에 투자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8일 홍콩 IB 전문 매체인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 지배구조는 북아시아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매각) 투자에서 주요 주제”라며 “일본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한국이 바로 뒤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국 정책입안자들은 일본 시장이 개방되며 이뤄진 성과를 확인했다”며 “사모펀드의 붐이 그 결과물로, 일본 전체 시스템이 더욱 투명하고 책임감 있으며 역동적으로 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주주 행동주의의 차이에 대해선 한국이 가족 소유 기업이 많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차이에도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대기업 재벌의 경우 3세나 4세까지 소유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장애물이 있지만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한국 시장은 안정을 추구하는 일본 시장보다 역동적이라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우리가 변화의 주체 중 하나가 되고 싶다”며 향후 MBK파트너스의 주된 투자방향이 될 것을 시사했다.


현재 한국에서도 기업 지배구조를 둘러싼 국회 입법 논의가 활발한 데다, 정부 당국의 투자자 보호 정책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회장은 거버넌스 개선을 명분으로 한 바이아웃 투자를 새로운 투자 방향으로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 손잡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은 현재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르면 내년초께 주주총회가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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