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권사 구조조정 신호탄 주목 ‘교보 지점통합’...대표는 “결재 안했다” 갈등 일단락?

교보증권 사옥. [사진 출처 = 교보증권]
교보증권이 전국 프라이빗뱅커(PB) 지점 등 전국 25개 지점을 18개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박봉권 대표이사가 “(해당 안건에 대해) 결재하지 않았다”라며 선을 그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매경닷컴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는 노조 측과 만나 ‘지점 통폐합’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노조 측은 “박 대표가 ‘리테일 담당 임원이 만든 지점 통폐합에 대한 안에 대해서 결재하지 않았다.

사후 보고는 받았지만 진행해 본다고 하니 한번 검토해 보라’는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과의 만남에서 박 대표가 최종 결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지점 통폐합’은 철회된 상황이다.

회사 측에서는 현재 통폐합 철회 관련 실무진과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교보증권이 지점을 축소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노조와 회사의 갈등이 격화된 것이다.

25개 지점을 18개 지점으로 통폐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노조 측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고 사측은 대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박 대표와의 만남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것도 ‘지점 통폐합’과 ‘대형화’의 개념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지점 통폐합’의 경우 기존에 존재하던 A, B 지점을 A 지점 한 곳으로 몰아 B 지점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지만 ‘대형화’의 경우 두 지점을 새로운 C 지점으로 승격해 모든 임직원의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다.


금융투자협회 포털 기준 증권사 지점은 작년 9월 말 790개에서 지난 9월 719개로 1년 만에 71곳이 줄었다.

증권사의 영업점 감소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요 거점에 하나의 대형 점포로 탈바꿈하는 움직임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영업점 수는 줄지만 임직원 규모는 변화가 없는 게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인력 감축보다도 임대료 등 사업비 절감을 위해 최근 10년 사이 증권업계의 대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 측 관계자는 “결국은 좁혀진 공간과 안 좋아진 영업 환경 속에서 계속해서 압박하면서 시차를 두고 직원들을 나가게 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점포 대형화 거점화 추세에 맞춰 핵심 비즈니스 권역으로 이전을 통해 영업 활성화와 디지털창구 도입에 선제적 조치를 위해 업무 대 통합을 통한 공동업무 축소, 업무 효율화 추진을 위해 노사가 실무적 협의를 통해 지점 이전 관련 사항들은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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