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역사적으로 많은 이들이 희생된 월남전에 우리 군인이 참전한 지 올해로 6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반도 역사의 산 증인인 국가 유공자들과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처우 개선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데요.
이런 가운데 참전 유공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길금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올해로 82세인 안병무 할아버지는 22살 나이에 처음 전투에 나섰습니다.
1960년 군에 입대하자마자 베트남 전쟁이 터졌고, 한국 지원 병력에 투입된 안 할아버지는 그 후로 2번이나 전쟁터를 오가며 참전 용사로 조국을 위해 싸웠습니다.
간신히 전장에선 살아 남았지만, 꼬박 2년 반 동안 치른 전쟁에 고엽제 후유증은 물론 매일 터져나오는 포탄과 총성 소리에 이제는 청각 기능도 온전치 않은 상황.
하지만 안 할아버지는 참전 용사로 전장을 누빈 경험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며,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안병무 / 참전 유공자
- " 제가 제일 졸병이어서 가장 앞에서 싸웠어요. 내가 죽으면 뒤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다 죽는다는 각오로 싸웠어요. 엄청나게 빨랐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제가 총알을 피해 다닌다고 했으니까요. "
우리 군의 월남전 참전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나라사랑 행복한집'이 올해 7천 호를 맞았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 유공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부처인 보훈공단이 직접 나서 열악한 환경을 발굴하고 꾸준히 지원을 해온 덕입니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총 43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보훈공단은 올해도 추가로 400여 가구를 발굴해 45억 원을 들여 주거 환경 개선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
▶ 인터뷰 : 강정애 / 국가보훈부 장관
- "지자체, 국민들, 또 국가보훈부와 복지공단이 함께한다면 앞으로 7천 호가 아닌 7만 호, 7천 만호까지 많은 국가유공자들에게 나라사랑 행복한 집을 만들어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7천호 주택 대상자인 안 할아버지도 이번 사업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노고를 인정받은 것 같다며, 새롭게 바뀐 주거지에서 남은 생을 보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안병무 / 참전 유공자
- "제가 (전쟁 때문에) 여기서 오래 못 살았어요. 이번에 이렇게 다 집을 고쳐주셨으니까 (이제는) 흙냄새, 소나무 냄새 맡으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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