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늘었지만 비율 낮아
영업익 리스크 관리는 필요
롯데그룹의 위기설을 둘러싸고 증권가에서는 풍문의 핵심인
롯데케미칼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KB증권과 메리츠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19일 “
롯데케미칼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롯데지주 등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전날 해명 공시를 낸 데 이어 증권가에서도 상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인 18일 개장 전 롯데그룹의 전체 차입금이 39조원에 이르는 등 유동성 문제로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루머가 퍼지면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롯데지주는 6.59%,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6.60%, 10.2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나란히 장중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은 10조7225억원 규모다.
순차입금 비율은 36.2%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순차입금 비율이 –5.3%였고, 일반 기업 적정 순차입금 비율이 20%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과거 대비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3조6106억원가량의 현금예금을 보유하고 있고 여타 화학업종 기업의 순차입금 비율보다 낮아 유동성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화학업종과 코스피 200 에너지/화학의 올해 3분기말 순차입금 비율은 각각 62.0%, 105.2%로
롯데케미칼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날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
롯데케미칼은 7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차입금 관리 계획을 발표했다”라며 내년부터 차입금 관리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 추정 부채비율이 78.6%로 높지 않다”며 “연간 감가상각 1.3조원을 고려하면 유동성 위기 걱정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다만 석유화학 불황 지속에 따른 적자 누적 등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간 업황과 이익 흐름에 비관적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업황 저하 장기화 조짐과 이익 전망치, 재무 건전성을 감안하면 신용도 등 리스크 관리가 더욱 필요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5조2000억원, 영업이익 –413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훼손된 투심 회복을 위해서는 롯데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에 대해 명확한 의견 발표가 필요해 보인다”며 롯데건설의 채무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급락에 대한 반등으로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주가는 회복하거나 낙폭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3시 기준
롯데케미칼은 1.97%,
롯데지주는 0.49%,
롯데쇼핑은 –0.69%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