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두산밥캣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대석 기자>

“한국 증시에서 저평가된 두산밥캣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미국 상장입니다.

미국 회사를 인수해 탄생한 두산밥캣은 북미 매출 비중이 70% 이상으로 미국에 상장한 동종 기업에 비해 높고, 인력과 생산시설도 대부분 북미에 있습니다.

상장지 이전을 통한 밸류업으로 회사뿐 아니라 기존 두산밥캣 주주에게 과실이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두산밥캣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미국에 상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23년 기준 두산밥캣의 북미 매출 비중은 74%로, 미국 상장된 동종기업인 캐터필러나 디어의 건설기계 부문 북미 매출비중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며 “두산밥캣의 주요 사업지와 상장지를 일치시켜 투자자 관심도와 이해도 제고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산을 미국법인에 넣어 미국법인을 상장하고, 한국법인은 그 가치에 맞춰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한미 이중 상장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얼라인은 두산밥캣 이사회를 대상으로 미국 상장 외에도 이사회 독립성 확보 및 이해상충 우려 해소, 주주환원율 정상화 및 자본구조 효율화, 밸류업과 연동된 경영진 보상 정책 도입 등 총 4가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언했다.


이 대표는 두산밥캣이 자본시장에서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지배주주의 이익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이 일어나는 이유로 한국 증시 상장뿐 아니라 구조적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산밥캣은 한국에 상장돼 미국의 주요 지수나 투자은행의 리서치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고,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보유 비중도 낮다”며 “두산밥캣의 미국 상장을 통해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거래 접근성을 제고하고 ETF 등 패시브 자금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두산밥캣 주주에게 불리한 포괄적주식교환 추진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조적인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 증시에서 두산밥캣의 시가총액은 두산이 인수 당시 들였던 49억달러에도 못 미친다”며 “두산밥캣이 최근 수년간 사업 성과가 업계 상위권에 속하나 동종기업들과 달리 자본시장에서 적절히 평가받지 못한 것은 두산밥캣의 주가가 낮아질수록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졌던 포괄적 주식교환과 관련된 지배주주와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 및 평가 과정에서 주주 참여 확대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도를 도입하고,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사외이사 후보 평가 자문단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이 저평가된 또 하나의 원인으로 낮은 주주환원율도 지적했다.

밸류업을 위해서는 동종 기업 평균 수준으로라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산밥캣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보다 효율적인 자본배치가 필요하다”며 “PBR이 1 미만일 경우 재투자보다는 주주환원에 대한 자본 배치 확대가 일반적으로 유리하며, 자본비용보다 저렴한 차입비용을 활용한 효율적인 자본구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종기업 평균 수준인 65%로 주주환원율을 정상화하고, 자본구조 효율화를 위해 특별배당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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