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이어 루프트한자까지…獨 경제 휘청
獨매체 “공항 관제 AI 도입해 400명 감축”
루프트한자 “직원 감축은 자연스러운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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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트한자 |
유럽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경착륙에 나서면서 독일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매니저 매거진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관리직 20%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뮌헨공항 관제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직원 400명을 감축하겠다는 게 골자다.
루프트한자는 ‘해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AI·자동화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2028년까지 관리비 20%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루프트한자 측은 “행정 부문에선 고용 동결이 이뤄지고 있다”며 “직원 감축은 연령과 관련된 자연스러운 변동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매니저 매거진은 “루프트한자 내부에서는 현재 궤도를 계속 유지하면 2026년에는 8억유로(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루프트한자는 해외 매출을 늘려 영업손실을 메꾼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ITA항공과 TAP포르투갈 항공 지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TA항공 지분 인수는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루프트한자는 유럽연합(EU)에 반(反)독점 구제책 보고서를 제출했다.
로이터는 “루프트한자는 ITA항공 지분 41%를 3억2500만유로(약 5000억원)에 인수하고자 한다”며 “루프트한자는 인수 가격을 더 낮추고자 이탈리아 재무부와 협상을 진행하다 할인 요청을 철회하며 EU 집행위원회에 구제책을 보내게 됐다”고 보도했다.
루프트한자가 직원 감축과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독일 경제는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 재무부는 국내총생산(GDP)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 3곳을 폐쇄하고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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