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트럼프 랠리'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정 이후 단 4거래일 만에 무려 40%가 넘게 급등했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9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오히려 트럼프 집권 2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연중 저점 근처까지 추락하고 있다.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까지 국내 증시는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트럼프 악재를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영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코스피 2500, 코스닥 700 아래 구간에서는 강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기술적 위치로 보인다.
반도체
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D램 업황 우려가 심화되고 AI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날개 없는 추락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가 이제 DDR5 양산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렸고, 트럼프 당선 이후 각종 보조금 및 지원법이 크게 수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책적 불확실성도 심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심리가 지나치게 얼어붙어 있다는 게 문제다.
당분간 보수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반도체 소부장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소부장 종목들의 주가 하락세가 더욱 거칠다.
D램 수요 둔화와 HBM 발주 지연 등 계절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HBM 핵심 수혜주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당선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해당 종목들은 기관, 외국인의 투매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수페타시스가 대규모 유증을 하면서 투자심리는 더 나빠진 모양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함께 알트코인까지 상승 대열에 동참하면서 역대급 '불'장이 이어졌다.
업비트, 빗썸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향후 트럼프 집권 시 가상화폐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토큰증권발행(STO), 대체불가토큰(NFT) 관련주까지 들썩이고 있다.
우주항공
그야말로 테슬라의 시대다.
다시 말하면 일론 머스크의 시대다.
트럼프 2.0 시대의 황태자로 거듭나면서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투자한 주요 기업들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우주항공 테마가 부각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최고가를 경신했고
한국항공우주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쎄트렉아이,
AP위성 등 중소형주도 우주항공 테마의 주인공이다.
제약바이오
알테오젠이 일본 다이이찌산쿄에 ADC SC 제형 변경 독점 권리를 부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항암제 중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인 ADC 기업 다이이찌산쿄가 ADC 의약품에 SC 기술을 접목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함에 따라서 향후 ADC 분야가 활발하게 적응증을 확장해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알테오젠과 함께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플랫폼 기술기업의 가치 상승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로봇
트럼프 2.0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감세와 규제 완화다.
로봇 업종도 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개'가 미국 비밀보호국에 납품돼 트럼프 당선인 경호를 맡게 된다는 소식이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협동 로봇 시장은 규제 완화 움직임 속에서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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