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이스라엘 축구팬들이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반(反)유대주의 논란으로 확산되자 월가 거물까지 거센 비판에 나서면서 사태가 경제계로 번지고 있다.
주인공은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이다.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서 자신의 회사를 상장폐지하겠다고 엑스(X)를 통해 밝혔다.
애크먼 회장은 "퍼싱스퀘어캐피털 이사회는 이미 네덜란드 증시 상폐를 검토해왔다"면서 "대부분 거래가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가 아닌)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암스테르담에서 발생한 사건은 이 결론에 도달할 적절한 계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애크먼 회장은 "퍼싱스퀘어캐피털 이사회에서 암스테르담 증시 상폐를 위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 대표 유대계인 애크먼 회장은 지난해 미국 대학 내에서 반유대 시위가 일어나자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련 대학 총장을 퇴출시키는 운동에 앞장선 바 있다.
그 결과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등의 총장들이 모두 사임했다.
앞서 지난 7일 암스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팀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 경기가 끝난 뒤 원정 응원을 온 이스라엘 축구팬들이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