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륙 클라스”…한밤중 대학생 수십만명 자전거 라이딩에 결국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공유된 대학생 자전거 행렬. [사진출처=웨이보 캡처]
최근 중국 중부 허난성 대학생 사이에 ‘야간 자전거 타기’가 유행하면서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운행 금지 등 대응에 나섰다.


11일 중국신문주간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정저우시 공안국은 지난 9일 “정카이(鄭開·정저우시-카이펑시)대로 정저우 방면 여러 곳이 공유자전거 등 물품으로 점용됐다”며 이틀간 정카이대로 정저우 방면의 무동력차 운행 금지 조치를 내놨다.


허난성 내 대학교 역시 잇따라 ‘야간 라이딩’을 금지하는 방침을 공지했다.


아울러 메이퇀(美團)과 하뤄(哈囉), 칭제(靑桔) 등 중국 내 공유자전거 제공 업체들은 입장문을 통해 “대학생들이 정저우의 공유자전거를 타고 카이펑에 가는 행위를 신중히 고려해 줄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한밤중에 도로를 빼곡히 채운 대학생 등의 자전거 행렬이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되고 있다.


야간 자전거 유행은 지난 6월 여학생 4명이 카이펑의 관탕포(灌湯包·국물이 들어있는 만두)를 맛보기 위해 정저우에서 카이펑까지 50여㎞를 자전거로 간 일을 숏폼(짧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야간 라이딩’을 따라 하는 사람이 늘었고 최근에는 허난성뿐만 아니라 인근 성(省) 학생들까지 몰려 하루 1만명을 넘는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다수의 대학생이 장기간 모이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당국은 자전거 금지령으로 대응했다.

웨이보 등에선 정저우 일부 대학이 소속 학생 외출 금지령 같은 ‘학교 봉쇄령’을 내놨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야간 자전거 자제를 요청한 공유자전거 업체들은 정저우에서 대여한 자전거가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면 음성 경고를 내보내고 탑승자가 무시하면 강제로 잠그는 조치를 도입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일 1만명 넘는 자전거 행렬이 나타난 데 이어 8일 밤에는 20만명이 넘게 참가해 자전거 군단이 수십㎞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은 없었지만 야간 라이딩 규모는 ‘백지 시위’(2022년 ‘제로 코로나’ 정책 반대 시위)를 크게 웃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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