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때 공모주 시장은 신규 상장만 하면 '따상' 혹은 '따따블'까지 넘봤죠.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옛말이 됐습니다.
최근 국내 기업공개, IPO 시장이 얼어붙은 건데요.
대어급 기업은 상장을 연기하고,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진현진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최근 IPO 시장에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장 당일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물론 상장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체분리막 솔루션 기업 에어레인은 코스닥 입성 첫날부터 30%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23.52% 하락한 주가로 장을 마쳤는데요.

에어레인은 장중 공모가인 2만3천원은 물론, 2만원 선을 단 한번도 넘지 못했습니다.

에어레인은 오늘 역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장 첫날 역대 최대 하락 폭을 보인 기업도 있었는데요.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이럭스입니다.

에이럭스는 공모가 대비 38.25%나 하락한 채 마감했는데요.

에이럭스는 시초가부터 공모가 대비 22% 하락해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채 낙폭을 키웠습니다.

이날 함께 코스닥에 상장한 탑런토탈솔루션 역시 공모가 대비 24% 하락해 거래를 마쳤습니다.

【 앵커멘트 】
새내기주들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최근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았던 종목이 있죠.
바로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인데요.
지난 6일 상장해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는데, 더본코리아의 이후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인 3만4천원을 훌쩍 뛰어넘는 4만6천원대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장 초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6만4천원대까지 치솟았는데요.

주가는 장중 6만원 안팎에서 등락하다가 공모가보다 51% 오른 5만1천4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한 차례 연기한 'IPO 재수생'인데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시 상장해 도전해 소위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더본코리아의 성공적인 증시 진입으로 시장에서는 공모주 열기가 다시 뜨거워 질 것이란 희망섞인 기대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더본코리아도 약세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8일 하락세로 돌아서 10% 가량 내렸고 오늘 장중 10% 가량 하락하며 4만원대로 주저앉은건데요.

관련해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경준 / 혁신IB자산운용 대표
- "상대적으로 시장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선방한 편인데 프랜차이즈업이 밸류 측면에서 고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낮게 내려왔다…. 당장 계속 떨어지긴 할텐데 공모가 이하로의 반토막은 없을…."

【 앵커멘트 】
이 같은 분위기를 읽어서일까요.
올해 더본코리아와 함께 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는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가 또 상장을 연기했습니다.
IPO 재수생인 서울보증은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선 케이뱅크는 지난달 상장을 연기했습니다.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케이뱅크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당수의 기관투자자들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케이뱅크는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내 상장에 재도전할 수 있는데요.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서울보증은 내년 1월 상장을 목표로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그러나 최근 서울보증이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서울보증은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조율하며 내년 상반기 중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인데요.

시장에서는 일정 연기를 택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보증은 지난해 8월 상장을 추진했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같은 해 10월 철회한 바 있습니다.

국내 IPO를 협의중이던 토스는 최근 미국행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가겠다는 건데요.

대어급 기업들이 시장 입성에 주춤한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는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시장 진입을 앞둔 공모주들도 많은데, 한파가 불어닥치는 모습입니다.
올해 상장 예정인 기업들도 많을텐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달만 해도 올해 들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IPO 예상 기업 수가 22개에서 25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과거 동월 평균인 13개 대비 높은 수준인데요.

당장 이번주 노머스와 닷밀, 쓰리빌리언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돌파가 쉽지 않자 최근 몸값을 낮추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에스켐은 기존에 제시한 공모가 최저치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IPO시장이 얼어붙은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시장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빠져있다는 거거든요. 상단 같은 경우에 3000을 돌파하지 못하고 계속 2600~2700에서 머무르고 있다보니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공모가를 높게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도 올해 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연말과 내년 1분기 까지는 IPO 시장이 계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가 있죠."

【 앵커멘트 】
네,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에게 올해 겨울은 특히나 추울 것 같습니다.
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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