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미국’ 밀어부치면 강달러는 수순…이 원자재 가격 떨어지는 이유는

미중갈등 커져 구리값 먹구름
무역전쟁으로 인플레 커질땐
金 선호는 높아져 장기적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 재집권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강화되며 강달러 기조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

대신 금, 은,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73.4달러(2.7%) 내린 온스당 2676.3달러에 마감해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12월물 국제 은값은 온스당 31.37 달러로 4.30% 하락했고, 12월물 국제 구리가격은 파운드당 424.55 달러로 5.13% 떨어지며 폭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세금을 인하하고 막대한 국채를 발행하는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미국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면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가치는 높아지면서 대선 직전부터 이어져온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화에 매수세가 몰리면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금이나 은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2기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이 축소되고 미·중 갈등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구리 가격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2018년 트럼프 1기인 2018년에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하며 구리 가격은 위안화 가치와 함께 급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중국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제조업 경기 측면에서 구리 가격의 단기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금값은 연말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와 ING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금값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연말에는 3천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NG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의 금 구매 확대, 금리 하락, 지정학적 위험 증가 등이 ‘금 퍼펙트 스톰’을 만들었다”면서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이 요인들이 지속될 것 같다”고 관측했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은 궁극적으로는 금값 상승 압력을 줄수 있다고 전망된다.


트럼프의 관세 공약과 엄격한 이민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인 만큼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보다 긴축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지만, 트럼프 정책에 따른 무역 마찰이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선호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갱신하며 연중 랠리를 펼쳤다.

연초 온스당 2073달러선이던 금값은 올들어 29% 상승했다.

지난달 30일에는 28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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