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세계건설 의결권 지분 90% 이상 확보한 듯…상폐 수순

이마트[139480]가 신세계건설[034300]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30일간 진행한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기존 보유분과 함께 신세계건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지분 9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일 유통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신세계건설 기명식 보통주식 212만661주(발행주식총수의 27.33%)의 공개매수를 전날까지 진행했습니다.

이마트가 가진 보통주 546만8천461주(70.46%)와 신세계건설 자사주 17만1천432주(2.21%)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모두 사들여 자발적 상장 폐지 요건인 대주주 지분 95%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매수가는 주당 1만8천300원으로 이사회 의결 전인 지난달 26일 종가(1만5천370원)보다 19%가량 높은 액수를 제시했습니다.

이마트는 공개매수 목표량의 100%를 매입하지는 못했지만, 기존에 가진 70.46%와 신세계건설 자사주 2.21%, 이번에 확보한 지분 등을 합쳐 신세계건설 지분 가운데 90% 이상을 우호 지분으로 확보함에 따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신세계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022년 이후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마트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자진 상폐를 계기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단순화 및 신속한 사업 재편으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신세계건설 주가는 공개매수를 발표한 지난달 30일 종가가 1만8천16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15% 올랐습니다.

이후 1만8천100원∼1만8천200원대에 거래됐으며 이날 1만8천110원에 마치는 등 공개매수 가격인 1만8천300원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자진 상폐를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재편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가 부각된 신세계건설에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을 지속해왔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