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69억 달러 규모의 AI 의료 시장은 오는 2027년 674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46.2%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AI는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개선하기 때문에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 혁신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꼽힙니다.
특히, 올해는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에서도 AI 관련 개발자들이 휩쓸면서 이러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구글(Google)입니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지난 5월 '알파폴드3(AlphaFold3)'를 공개하며 "인간의 생물학적 분자 구조와 상호작용까지 예측할 수 있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알파폴드 시리즈는 올해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에게 노벨화학상을 안긴 주역이기도 합니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 역시 신약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는 단백질 생성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기술과 사용자 맞춤화·배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BioNeMO)'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오니모는 엔비디아 헬스케어 전용 AI 플랫폼인 '클라라'에 속한 플랫폼 중 하나로 단백질 구조 예측과 분자 서열 생성 등 고성능 연산 작업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오픈AI(Open AI)도 바이오 기업과의 협업과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개발을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최근 오픈AI 스타트업 펀드와 스라이브 글로벌 (Thrive Global)은 합작회사 '스라이브 AI 헬스(Thrive AI Health)'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라이브 AI 헬스는 AI 기반의 개인화 기능을 갖춘 의료 앱 개발을 바탕으로 이용자 맞춤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AI를 앞세워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다른 IT 기업들의 신약개발 시도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기연 연구원 / lee.giyeon@m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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