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중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형님'
현대차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동생'
기아,
현대모비스 주가가 최근 들어 힘을 받고 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아,
현대모비스는 주주환원 관련 이벤트도 남아 있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3분기 실적 발표일 이후 28일까지
현대차는 6% 하락한 반면
기아는 5%,
현대모비스는 1.2% 상승했다.
28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을 보면
현대차가 11% 하락한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14.2%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부터 지배구조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성적으로 보면
현대차·
기아는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고,
현대모비스는 컨센서스 6658억원보다 36% 많은 9086억원을 거뒀다.
현대차,
기아 모두 미국 람다 엔진의 품질 보증 연장에 따른 일회성 비용 때문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기아는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할 수 있다.
기아는 컨센서스에 비해 2310억원 모자란 영업이익을 발표했는데 일회성 비용이 600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는 일회성 비용이 3200억원으로 컨센서스에서 실제 영업이익을 뺀 차이와 거의 비슷하다.
현대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 낮은 영업이익에 영업이익률도 1%포인트 낮아졌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현대차의 이익 증가 요인은 제품믹스, 환율, 판매량이었는데 올해 3분기에는 환율 효과만 남았다"며
현대차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판매 인센티브가 늘어나 비용을 늘렸지만 단기간 내 판매량 증가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는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가제품군 비중 증가로 실적을 방어했다.
또한 내년 신차 효과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도 실적 발목을 잡던 모듈·핵심 부품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AS 부문 역시 사상 최고 매출액인 3조1000억원, 영업이익률 26.7%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모듈·핵심 부품 사업부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증권사 6곳이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4분기에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도 실적에 반영된다.
주주환원 역시
현대차보다는
기아와
현대모비스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그룹에서
현대차가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을 발표한 데 이어
기아는 다음달 밸류업 공시를 한다.
현재 기대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보더라도
기아는 7%로,
현대차(5%)보다 높다.
현대모비스 역시 다음달 19일 인베스터데이를 열어 강화된 주주환원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시장에선 자사주 1500억원 매입을 예상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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