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생명보험사 아비바그룹 산하 투자사인 아비바 인베스터스(Aviva Investors)가 금리 인하기에 발맞춰 실물·인프라 자산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톰 그레이엄 아비바 인베스터스 실물투자부문 총괄은 "금리가 조정되는 현시점에서 장기 투자 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이 선호된다"며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인프라 자산들이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레이엄 총괄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는 탈탄소화를 선도하는 인프라 자산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거시적인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도 초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총괄이 속한 아비바 인베스터스는 그간 바이오매스·풍력에너지 등 친환경 인프라 자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 중 하나다.
그레이엄 총괄은 "지속가능성을 높이자는 측면에서 전기차 충전소 등이 새로운 인프라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며 "헬스케어·디지털 분야에서도 새로운 인프라 투자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사모펀드나 대출시장에서 탄소포집·저장사업을 미래 유망 투자 분야로 점찍고 있다"고 밝혔다.
고금리로 자산가치가 하락해왔던 부동산시장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엔 저금리로 부동산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활황이었으나 엔데믹 이후 주거비 상승, 공실 리스크 등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레이엄 총괄은 그중에서도 물류센터·주거·프라임 오피스 자산이 유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1인 가구용 주택이나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주거시설 등이 상업용 부동산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피스 역시 임차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우량 자산 위주로 선별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IDC) 역시 새로운 부동산·인프라 투자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그레이엄 총괄은 데이터센터가 좋은 투자처라고 전하면서도 전력 소비가 많아 향후 친환경 분야와 접점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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