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함부로 했다간”…금리인하 호재에도 급락한 부동산 이 주식

한화리츠 한달새 11% 하락
대규모 실권주 우려 커지자
계열사 보유 지분만큼 참여

부동산주에 대형 호재인 금리 인하에도 한화리츠가 최근 한달간 11% 가량 급락했다.

구주 이상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생명 등 한화금융계열사가 최소 기존 지분율만큼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책임감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낙폭이 과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0.61% 하락했다.

한화리츠는 당초 상장리츠 역사상 최대인 47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높은 유상증자율이다.

기존주식수가 7060만주인데, 신주가 1억900만주에 달한다.

주주 청약은 내달 11~12일 진행되며, 실권주 발생 시 14~15일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서울도심권역(CBD) 장교동 한화빌딩을 편입한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사 사옥 지분을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주주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 매우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리츠가 스폰서 리츠라는 점이 최소한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폰서 리츠란 보통 대기업이 최대 주주이며, 해당 기업이 출자한 자산관리회사를 통해 대기업이 리츠에 매도한 부동산을 관리하는 리츠를 말한다.


예컨대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한 삼성FN리츠는 기존 주주인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지분율 만큼의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한 바 있다.

롯데리츠 역시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롯데물산이 신주인수권 매수를 통해 유상증자 물량 40%를 책임지기로 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의 거시적 관점으로 볼 때, 유상증자로 인한 상장리츠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한화금융 계열사가 이번 유상증자에 기존 지분율 수준에서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소한 과거 타 상장리츠 증자 시와 같은 대량 실권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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