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38개월만에 피벗 단행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신규 차주들이 느끼는 은행권 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의 베이비컷 단행의 영향으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3.25%로 조정됐습니다.
긴축 기조 종료로 시장 기대가 커지면서 대출 수요 역시 늘어날 전망입니다.
실제로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던 기존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은행권의 수신비용이 감소하는데, 이는 변동금리의 준거가 되는 코픽스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신규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문턱은 당분간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SC제일은행은 오늘(14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축소하는데, 이번 조정이 금통위 일정과는 무관한 내부 경영환경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권은 지난 7월부터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는 낮추는 방법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산금리와 더불어 시장금리 역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시장이 한은의 피벗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해 채권금리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채권만 놓고 본다면 채권 가격은 지금 제한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요. 지금 시중금리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거든요. 올라갈 만큼 못 올라왔기 때문에 지금 떨어질 때도 제한이 있는 거죠."
당국 역시 필요할 경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추가 조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은행권은 당분간 보수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용 총재 역시 오늘 국회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금융여건 완화가 가계부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금융 안정 측면에서는 외환 시장의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국내 금융 여건 완화가 가계부채 증가요인으로 다시 작용할 가능성에는 여전히 유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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