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약 3년 2개월만에 완화기조로 방향을 돌린 건데요.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것이 기준금리 인하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2월에 설정된 기준금리 3.50%의 벽이 1년 8개월만에 무너졌습니다.

본격적인 통화긴축 기조로 돌아선 2021년 8월의 금리인상 시점부터 계산하면, 무려 3년 2개월만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입니다.

금통위를 앞두고 나온 각계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입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3.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그 영향과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이 같은 인하의 주된 배경으로는 '내수부진 우려'가 꼽힙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10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덧붙여 "고금리 기조로 소매판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고금리를 내수회복 지연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안정세로 돌아선 국내 소비자 물가도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을 쉽게 만들었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로,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넉넉하게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미 연준의 '빅컷'으로 한미 금리 격차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것과, 그 외 주요국들이 조성한 통화정책 완화 분위기도 한 몫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고,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문제도 있다면서 이번 금리 인하가 초래할 수 있는 역기능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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