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장기 동결 기록을 경신하던 한국은행이 오늘(10일)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1%대로 안정됐고, 앞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우연 기자, 한국은행이 38개월만에 통화정책 완화를 결정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길었던 침묵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3.25%, 한미 기준금리차는 1.25%p로 각각 하향 조정됐습니다.

지난 2021년 8월0.25%p 인상으로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약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된 것입니다.

이번 결정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수렴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2%대를 유지하며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 1.6%를 기록하며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내수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국내 소비는 크게 위축됐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KDI를 비롯한 경제기관들은 내수 촉진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꾸준히 주장해왔습니다.

이외에도 미 연준의 '빅컷' 단행과 더불어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으로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된 점 역시 이번 인하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한은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주담대 중심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정부와 은행권의 대출 규제로 한풀 꺾인 상황입니다.

국내 5대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약 5조6천억이 증가했는데, 이는 8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정책성 대출과 신용대출이 감소한 결과이지만 휴일이 많은 9월 특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기대가 커지면서 주택 거래가 늘어나게 되면, 수도권 중심의 집값 역시 다시 한번 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창용 총재는 8월 금통위 이후 "부동산 가격과 그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등의 금융 불안은 지금 막지 않으면 더 위험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당국이 금융권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추가 조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차주들의 체감 금리가 낮아지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총재는 잠시후 오전 11시 10분부터 이번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직접 브리핑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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