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를 선도하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10일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기술이전 계약 2건을 체결했다.
규모가 공개된 1건의 기술이전 계약 금액만 최대 7억달러(약 943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얀센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2조2000억원대 기술 수출을 성사시킨 데 이어 1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바이오 업계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ADC 분야에서 잇달아 성과를 거두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일본 오노약품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은 'LCB97'이다.
항암 효과를 노리는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로,
리가켐바이오의 원천기술인 '콘쥬올 ADC'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후보물질은 여러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L1CAM(L1 cell adhesion molecule)'을 타깃으로 한다.
이번 계약으로 오노약품은 고형암에 한해 LCB97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관련 독점 권리를 확보한다.
신약 개발에 성공해 상업화한 이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을 수 있다.
후보물질만 수출한 것이 아니다.
양사는 ADC 플랫폼 기술 자체에 대한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오노약품은 콘쥬올 플랫폼 기술을 사용해 여러 타깃에 대한 ADC 후보물질을 발굴·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 계약 역시 타깃 독점에 대한 선지급금과 연구개발 및 상업화로 인한 단계별 마일스톤에 더해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가 별도로 지급된다.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과도 비슷한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리가켐바이오는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DC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다.
ADC 치료제는 흔히 '유도미사일 항암제'로도 불린다.
암 조직에만 도달해서 암세포를 없애주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 10조원 규모의 일본 제약사가 첫 ADC 관련 파트너로
리가켐바이오를 선택한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세이시 가쓰마타 오노약품 탐색 및 연구 부문 책임자는 "
리가켐바이오의 ADC 기술은 암 치료에 혁신을 가져옴과 동시에 오노약품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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