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의 불공정 행위 여부를 조사한다.
금감원의 구두 경고에도 양측 여론전이 과열 양상을 이어가자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주례 임원회의에서 "상대 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되면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며 관련 당사자에 대한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금감원은 사실이 아닌 정보를 유포해 상대 측 매수를 방해하는 행위를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지난달 말 부원장회의를 통해서도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경우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양측은 금감원에 진정서를 다수 제출해 상대 측 매수를 방해하는 행위도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개매수 절차에만 집중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양측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다른 주주들의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위에 주가조작 의도가 있었는지를 살피는 게 초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한 '공개매수 관련 소비자경보'도 발령했다.
분쟁이 종료된 후 주가가 급락해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이 원장 지시가 보도된 직후
고려아연 주가는 75만2000원까지 4%가량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77만6000원에 마감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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