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국내 조선 관련주와 선박엔진 관련주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조선주는 철광석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조선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선박엔진 기업은 중국 조선업이 생산능력을 키울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조선업 대장주
삼성중공업은 8.33% 하락했다.
9월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던
삼성중공업 상승세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꺾인 셈이다.
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주요 조선 3사로 꼽히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도 같은 기간 각각 5.4%, 5.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관련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7.5%)과
HD현대미포(-7.74%) 등도 같은 기간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엔진은 이날도 6.2% 오르는 등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3.21%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화엔진은 최근 한 달 동안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화엔진과 함께 선박엔진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HD현대마린엔진은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 뒤 주가가 3.43% 올랐다.
HD현대마린엔진은 최근 4거래일 연달아 상승 마감하면서 2만원 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수주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국내 엔진 업체로 발주량이 쏠리는 '낙수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며 양사의 수혜를 점쳤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건조 능력을 확대하면서 수주 확장 전략을 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엔진 생산 능력은 뒤떨어지기에 국내 기업의 수주가 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조선주는 선박 건조 원가에서 15~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후판을 만드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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