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쿠팡 연대' G마켓·알리 동맹 결성…이커머스 지각변동 일어날까

【 앵커멘트 】
신세계 G마켓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가 합작법인을 설립합니다.
쿠팡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은 건데요.
구민정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신세계그룹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합니다.

양사의 출자 비율은 5대 5로 동등하며,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합니다.

합작법인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은 내년 상반기 내 출범 예정이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합작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다만 양사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각 플랫폼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세계가 한 때 적이었던 알리의 손을 잡은 건 G마켓을 살리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1년 3조 4천400억원을 투입해 G마켓을 인수햇지만, G마켓은 지난 2년간 1천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하며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G마켓 혼자서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신세계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는 알리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G마켓은 알리바바의 200여 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60만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됩니다.

알리 역시 G마켓이 CJ대한통운과 구축한 탄탄한 국내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업계는 이번 동맹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굳건히 자리잡은 '쿠팡·네이버' 양강체제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G마켓과 알리가 안정된 물류체계를 기반으로 하루빨리 하나의 결합된 플랫폼을 완성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독립적인 플랫폼 운영을 통해서는 합작법인 설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고, 막상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변화도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합작법인 설립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통합해서 이용자와 양사 간의 제품을 결합해야…거기에 빠른 배송을 위한 풀필먼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거죠."

쿠팡의 독주를 막기위해 '공공의 적' C커머스의 손을 잡는 선택을 한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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