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사다난했던 국내 증시가 올해 마지막 장을 마쳤습니다.
주요국 증시들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요.
올 한해 코스피 흐름을 고진경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올해 26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연초 약세를 보이다가 반등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7월에는 2천860선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증시는 확연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달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에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2천400선마저 깨졌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는 주요국 증시들의 신고가 랠리 속에서 홀로 소외되는 '디커플링' 현상을 겪었습니다.

미국 나스닥 지수가 30% 넘게 급등하는 사이 코스피는 반도체 등 수출 효자 업종의 부진으로 파란불을 켰습니다.

특히 코스피 시총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주가가 8만 원에서 5만 원까지 떨어지며 전체 증시 부진이 깊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수출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이 많이 약화된 것이 주된 부진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해서 반도체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 그리고 수익성,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약세를 보였고요."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 같은 국내 증시 분위기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에 국내 정치 불안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내년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느냐 그리고 한국의 산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지금으로서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아주 전망이 밝다고 보기는 좀 어렵죠."

오늘 폐장한 증시는 내일 휴장한 후 내년 1월 2일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합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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