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여객기 참사' 형체도 없이 사라진 기체…참혹한 제주항공 참사 일지

【 앵커멘트 】
올해 마지막 일요일인 어제(29일) 오전 너무 가슴아픈 여객기 참사가 일어났죠.
전남 무안공항에 착륙 시도를 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문경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정말 안타까운 사고 소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행에 나섰다가 일어난 사고라 더 착잡한데요.
이번 사고 어떻게 된 건가요?

【 기자 】
네, 어제 오전 태국 방콕에서 무안공항으로 돌아오던 여객기가 참변을 당했는데요.

제주항공의 한 여객기가 랜딩 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끝 담장을 들이 받고 불길에 휩싸인 겁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전 8시 54분께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8시 59분께 사고기 기장이 관제탑에 구조 요청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는데요.

이후 3분 후인 9시 3분께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이 활주로에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제주항공 7C2216편으로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이번 사고로 179명이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되며 국내에서 발생한 역대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피해가 큰 참사로 남게 됐습니다.

이에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해 나갈 방침입니다.

아울러 무안공항 활주로를 내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4일까지 7일 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 앵커멘트 】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참사인 만큼, 제주항공은 유가족 지원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인데요.
장례 절차도 유가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제주항공은 오늘 3차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 지원 방안을 밝혔는데요.

잠시 제주항공 측 입장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송경훈 /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
- "필요한 장례절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며…(영국) 재보험사가 어젯밤 늦게 입국했다고 합니다. 함께 구체적인 보험 지급 방식 등을 준비하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족들이 요청하는 시점에 보험처리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겠습니다."

현재 제주항공삼성화재를 비롯한 5개 보험사와 영국 재보험사에 가입돼 있습니다.

희생자 장례 절차 역시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요.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으로 직원 300여 명을 파견해 유가족과 장례 절차 방식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수는 141명으로 파악되는데, 시신 훼손 등의 이유로 일부 희생자의 신원 확인이 늦어지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유가족 분들에게는 어떤 말이나 보상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 졌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됐는데요.

이날 회항한 항공편에 투입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습니다.

제주항공은 41대의 기단 중 대부분인 39대를 이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날 랜딩기어 이상이 또 발생하면서 제주항공은 161명의 탑승객에게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했습니다.

이후 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탑승을 포기했습니다.

한편, 이번 참사 영향으로 제주항공의 주가는 오늘 장 시작과 동시에 급락했는데요.

개장 직후 14.01% 하락으로 출발해 개장 직후 15.71%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이후 반등세를 보이다가 전거래일보다 8.65% 하락한 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제주항공의 지분 50.3%를 보유한 AK홀딩스도 오늘 12% 넘게 급락했고,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사 주가도 오늘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제주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한진칼 등은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이번 참사의 주 원인이 조류 충돌로 꼽히면서 관련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공항이 새 서식지에 자리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한국환경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공항에 최적인 곳과 새가 서식하기 최적인 곳은 겹친다고 하는데요.

항공기와 새는 비행이라는 공통적인 특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조류 충돌이 세계 모든 공항에서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제1요인'이라는 점인데요.

2021년부터 조류 충돌 위험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조류 충돌 관리 방안이 신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앵커멘트 】
이번 참사로 여행업계와 유통업계도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인데요.
계엄사태와 탄핵정국 속에서 연말연시 소비 진작을 힘쓰던 중 벌어진 대형 참사에 침체된 분위기라고요?

【 기자 】
네, 이번 참사로 아무래도 여행 숙박업계가 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가 오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한 데다, 전국적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면서 여행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세월호 참사 때도 해외여행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개별자유여행객 인원은 2014년 5월 가정의 달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만에 5만 명 넘게 급감했습니다.

유통업계 역시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계엄사태로 이미 위축된 소비심리가 더 움츠러들고, 정부와 경제단체 등이 발벗고 나서서 독려했던 연말연시 행사도 취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롯데월드는 참사 애도를 위해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진행하는 모든 퍼레이드를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이 밖에도 강원과 충남 등 지자체들도 해맞이 등 연말연시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연말연시에 이렇게 가슴 아픈 소식을 마주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사고 원인이 빠르고 명확하게 규명되길 바라겠습니다.
조 기자, 잘들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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