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기구 진출 성적 저조…8곳 모두 한국인 고위직 없어

정부가 국제금융기구로의 인력 진출 확대를 추진해왔으나, 주요 기구 8곳 중 7곳은 우리나라 직원 비중이 지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8곳 중 한국인이 고위직 임원을 하는 기구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오늘(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8곳 가운데 7곳은 한국인 직원 비중이 지분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ADB는 우리나라의 지분이 5.03%지만 직원 수는 74명으로 기구의 전체 직원 대비 비중이 1.96%에 그쳤습니다.

WBG는 우리나라 지분이 1.69%였으나, 직원 비중은 0.73%(129명)입니다.

IMF도 직원 비중이 1.48%(58명)로 지분(1.80%)에 못 미쳤으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주개발은행그룹(IDBG)만이 지분 비중(0.004%)보다 직원 비중(0.31%)이 더 높았습니다.

이들 국제금융기구 중 한국인이 총재·부총재·사무총장 등의 고위직 임원을 하는 기구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정부는 매해 1억원 내외의 예산을 편성해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와 조달설명회를 열고 있습니다.

정성호 의원은 "일회성 설명회 개최에 만족하지 말고 매년 실적을 세밀하게 점검해 실질적인 진출 확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