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는 4주분 37만원대 책정
환자 처방시 실제 80만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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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위고비(자료출처=노보노디스크) |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다음 달 중순 국내 출시되면서 공급 가격이 4주분 37만원대로 책정됐다.
유통 마진과 진료비 등을 포함해 환자가 실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8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를 국내 출시하는 유통사 쥴릭파마코리아는 오는 10월 15일부터 병의원과 약국 주문을 접수한다.
실제 환자에 대한 처방은 이달 하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약은 펜처럼 생긴 주사제 방식으로 주 1회 투약하며 0.25㎎, 0.5㎎, 1.0㎎, 1.7㎎, 2.4㎎ 등 용량별로 5가지 제품이 있다.
적은 양부터 투약을 시작해 점차 늘려가는 방식으로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위고비 국내 공급 가격은 용량과 관계없이 37만2025원으로 정해졌다.
다만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품목으로 환자가 약값을 전액 부담한다.
이에 따라 유통 비용과 진료비, 처방비 등을 더하면 환자의 실 부담비용은 8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위고비는 작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비만이거나, 과체중(BMI 27~30 사이)이지만 한 가지 이상 비만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으로 허가받았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계열 약물로 피하지방 주사제로 주 1회 투여한다.
GLP-1 호르몬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 속도를 늦춰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는 GLP-1 호르몬을 흉내 내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가 있다.
같은 회사가 앞서 국내 출시한 비만 치료제 삭센다 역시 GLP-1 유사체 계열 약물이지만 투약방식은 사뭇 다르다.
삭센다는 매일 투여해야 해 위고비에 비해 번거롭다.
임상시험 결과 체중 감량 효과도 위고비가 평균 10% 이상으로 삭센다(7~8%)보다 크다.
국내 유통사에 내놓은 출하가는 둘 다 비슷하다.
삭센다의 경우 4주분 가격이 30~50만원대다.
다만 환자가 실제로 내야 할 비용은 위고비가 훨씬 클 것으로 전망한다.
공급 가격은 비슷하지만 건강보험 혜택이 없는 비급여 약품으로 시장 가격을 의료기관마다 다르게 책정할 수 있다.
병원이 공급가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고비가 가장 비싼 나라는 미국으로 한 펜에 1350달러(약 180만원)다.
예상대로라면 한국이 미국에 이어 2위로 비싼 나라가 된다.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유일하게 위고비가 출시된 일본은 비만약에 의료보험이 적용돼 판매가 4만2900엔(약 38만원)으로 국내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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