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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화 사업 완료 후 바뀔 서울 동부간선도로의 변화 예상도. 서울시 |
서울 동북권 정체 구간인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작업이 15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지하화가 완료되면 노원구 월계동부터 강남구 대치동까지 통행시간이 50분대에서 10분대까지 줄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대개 도로를 지하화하면 교통 여건은 물론 주변 기반시설과 공간구조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당장 동부간선도로 북측 종점부인 노원구와 도봉구, 경기 의정부시는 물론 중랑천 일대 동대문구, 중랑구 아파트 등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2일 서울민방위교육장에서 동부간선 지하도로 착공식을 가졌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오세훈 시장 재임 1기 때인 2009년 계획이 발표됐지만 실제 착공은 15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동부간선도로는 1991년 개통 이후 하루 차량 15만5100대가 오가는 주요 교통로이자 상습 정체구간이었다.
매년 여름 집중호우로 도로 침수가 반복되기도 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월계동에서 대치동 구간에 대심도 지하도로(터널)를 설치하고 기존 동부간선도로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1단계(월릉~대치 12.5㎞)로 교통개선을 위한 대심도 지하도로를 2029년까지 건설하고, 2단계로 기존 도로 구간(월계~송정 11.5㎞)을 2034년까지 지하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착공에 들어간 곳은 1단계 구간이다.
중랑천과 한강 아래를 통과하는 소형차 전용 왕복 4차로 지하도로를 건설한다.
기존 동부간선도로 월릉IC와 군자IC를 이용해 진출입할 수 있고, 삼성·청담·대치IC를 새로 만들어 영동대로와 도산대로에서도 진출입이 가능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나들목마다 공기 정화 시스템을 설치하고, 방재1등급 시설로 지하도로를 설계해 중랑천에 홍수가 나도 물 유입이 원천 차단돼 기습 폭우 때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 동북권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 일대에는 창동·상계동 주공아파트 등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대표 단지가 대거 밀집해 있다.
북측 종점 부분인 의정부시나 양주신도시는 물론 월릉교와 대치동 사이 동대문구 장안동과 중랑구 면목동, 광진구 군자동·중곡동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서울시는 중랑천 일대를 '수변 감성거점'으로 탈바꿈해 인근 저층 주거지, 재개발·재건축 등을 연계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오세훈 시장도 이날 착공식에서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 단절됐던 생활권이 연결되고, 도로 교통도 크게 개선된다"며 "동북권 320만 서울 주민들이 아마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업계는 특히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끝난 이후 기존 지상 구간의 활용 방안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만약 경부고속도로 동탄 구간처럼 기존 도로를 공원으로 만들어 활용하면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
반면 이미 작업이 끝난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의 경우 지하도로는 유료 도로로 활용되지만 지상 구간은 그대로 예전처럼 무료 도로로 사용되고 있어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평가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동부간선도로가 사라진 중랑천 일대에 대규모 공원과 근처 아파트 동선이 연결되면 주거환경 개선에 큰 효과가 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부간선도로 2단계 사업이 끝나는 시점 이후가 돼야 지상 구간에 대한 활용 방안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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