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이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최근 물가 지표가 2%대 초반으로 안정되면서 빅컷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투자자 중 53%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나머지 47%는 인하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빅컷과 스몰컷에 대한 베팅이 거의 비등했으나 한 주 새 빅컷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우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크게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보탰다.

전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2%를 기록하면서 3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2.3%)를 밑도는 수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과감하게 내릴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7일 3.557%로 하루 새 7bp(1bp는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연준 내에서는 점진적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하면서 "미국 경제가 금융 여건 완화에 매우 강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요를 부추기고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고용 시장이 둔화된 것은 맞지만 기업 활동이 견고한 편이고 대량 해고가 당장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준 업무는) 현 단계에서의 브레이크를 완화하고 정책을 점진적으로 덜 제약적으로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 취임한 무살렘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에는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4.75~5.00%로 50bp 낮췄고 연내(11·12월) 50bp, 내년 100bp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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