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 이후
상하이지수 4일간 12.3% 쑥
中관영지 “상승 국면 시작돼”
SNS선 ‘대세 상승’ 기대 확산

중국 개인 투자자가 주식 시장 상승으로 웃고 있는 모습. <바이두>
중국 당국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증시가 나흘 연속 급등했다.


이를 발판 삼아 주식 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 전환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 개인투자자인 ‘부추(중국판 개미)’의 투자 심리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29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7일 3087.52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중국 금융당국의 합동 기자회견 이후 4일 동안 12.30%가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선전종합지수는 16.00%, 홍콩항셍종합지수는 13.20% 상승했다.


앞서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시중에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인민은행은 정책금리와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주식시장 안정화 대책 등도 예고했다.


이번 증시 상승에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주식시장이 새로운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며 “투자 심리 회복 뿐 아니라 자본시장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또 여러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국가 정책과 시장 신뢰 회복이 이번 급등의 핵심 요인”이라며 “장기적인 강세를 강력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식 시장이 급등하자 중국 부추들도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주식 거래 시스템 접속자 수가 폭증해 한때 로그인이 안 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주식 거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관련 사유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주식 관련 게시글이 많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국경절 연휴(10월 1~7일) 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는 글도 상당수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 시장 상승이 ‘반짝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나온 유동성 공급 대책이 단기적인 효과를 낼 수는 있지만, 부동산과 내수 침체 등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중국 경기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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