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공습 이어 동부 베카밸리지역 공습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에 보복공격
해외 각국 자국민 철수령 내려
이라크, 베이루트 항공편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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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하면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9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공습을 받아 무너진 아파트 잔해를 한 남자가 둘러보는 모습. <AFP연합>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동부지역에도 공습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7일 베이루트 헤즈볼라 지휘본부를 공습한 데 이어 연이틀째 레바논 공습에 나섰다.
양쪽은 이틀째 추가 공습을 주고받고 있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지역에서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속한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비슷한 시점에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국민들을 지키고 도시와 마을, 민간인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야만적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 북부 카브리 키부츠(집단농장)를 파디-1로켓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강행했다.
이 공격은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이후 나스랄라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고위 지도부들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본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층 아파트를 타격하면서 고층 아파트 6채가 완전히 무너졌고, 3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까지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이 있었다고 레바논 매체들이 보도했다.
28일 오전에도 베이루트에서 5시간 이상의 폭격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치르는 최근 1년간 베이루트에서 가장 강력했던 공격”이라며 “양측의 갈등이 급격히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최소 6명이 사망하고 91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나, 사상자는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각국은 레바논에 체류중인 자국민에 철수령을 내리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등은 “자국민들은 레바논을 떠나라”며 레바논에서 출국을 지원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공습이 계속되면 항공편도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 교통부는 레바논 안보 상황이 악화됐다며 베이루트 노선 항공기 운항을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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