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판매가 정가 대비 ‘반값’
정가 1000달러 웃도는 ‘젭바운드’
판매가 월 750~800달러 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비만 치료 주사제를 판매하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간 가격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비만 치료 주사제 가격이 기존 월 1000달러 수준에서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JP모건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 주사제 ‘젭바운드’의 평균 판매가는 한달치 기준 750~800달러 선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지난 2021년 내놓은 ‘위고비’의 정가는 한달치 기준 1350달러(약 180만원)에 달한다.

경쟁사 일라이릴리는 작년 말 ‘젭바운드’를 출시하며 이보다 20% 낮은 1060달러(약 142만원)로 가격을 책정했다.


이후 양사는 경쟁적으로 할인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에 따르면 위고비의 정가 대비 평균 할인율은 작년 2분기 35%에서 올해 2분기 51%로 1년새 크게 치솟았다.


노보노디스크 대변인에 따르면 ‘오젬픽’의 할인가는 출시 이후 약 40% 낮아졌고 ‘위고비’도 이와 유사한 궤도를 따르고 있다.


가격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일라이릴리는 지난달 투여량을 줄인 버전의 ‘젭바운드’를 출시하고 월 399~549달러에 가격을 책정했다.


이 같은 가격경쟁의 배경으로는 비만 치료 주사제의 높은 가격으로 보험 적용이 어려워진 데다, 모방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환자들이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공급부족을 이유로 조제전문 약국들이 비만 치료 주사제의 모방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도록 허가하고 있다.

이 같이 고객 맞춤형으로 제조된 버전의 모방 제품은 월 300달러 이하에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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