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선주 삼형제 질주
우선주 소각 가능성 커지자
올 들어 50% 가까이 상승

현대차. 연합뉴스
최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현대차 우선주의 추가 상승 동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2우B 주가는 올해 들어 49% 상승했다.

현대차우, 현대차3우B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48%, 47% 올랐다.


이는 시장 평균인 코스피지수(-4.97%)는 물론이고, 본주인 현대차의 연중 주가 상승률(13.51%)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우선주의 주가 급등으로 현대차 본주와 우선주 괴리율은 2022년 말 종가 기준 51%에서 최근 25%로 급격하게 좁혀졌다.


밸류업 기조에 따라 현대차가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점이 우선주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선주는 본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수익률은 높아 향후 배당 증액 시 직접적 수혜를 받는다.


특히 본주 대비 주가가 할인된 상태인 우선주의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자사주 소각 시엔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다.


증권업계에선 향후에도 현대차 우선주의 주가 상승 동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2013~2015년 삼성전자 우선주의 사례를 볼 때, 괴리율이 추가로 좁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우와 본주의 괴리율은 50%에 달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배당금 대폭 증액,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자 삼성전자우 주가는 급등했고, 괴리율을 12%까지 좁혔다.


현대차 우선주의 현 상황이 당시 삼성전자우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10일 기준 삼성전자 본주와 우선주간 괴리율은 18%로, 현재로서도 현대차 우선주보다 낮기도 하다.


현대차는 최근 인베스터 데이 발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시 우선주 디스카운트를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총주주환원율(TRS)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5%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증권가 컨센서스(30%)를 웃도는 수치다.


일각에선 우선주 전액 매입 후 소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가배당률이 회사채 이자율보다 높아 현대차 입장에선 우선주 전액 소각이 재무적으로 유리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해진 예산 규모 내에서 가장 쉽게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우선주 차등 매입·소각”이라며 “우선주 차등 매입 정책에 따라 본주, 우선주간 괴리율이 급격히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 자체만으로도 우선주 투자 매력은 있다.

현대차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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